본문 바로가기

미스테리 & 오컬트

고대의 고스트버스터 : 고대 사악한 유령

반응형

1984년 미국의 아이번 라이트먼 감독의 '고스트 버스터스'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그 이전 흑백 B급 영화로 간간히 나오던 유령에 관한 이야기가 컬러필름으로 블록버스터급으로 재구성 되어 전 세계에 개봉되었습니다. 

 

저도 그때는 꽤나 어린나이어서, 개봉 이후 한참 뒤에 본 이후 그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었는데요. 그래도 이 영화에서 다루는 유령에 관한 이야기나 모습들은 코미디에 가까운 형태였기 때문에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식의 한 소재와 장르를 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1984년 개봉된 'Ghost Busters'의 포스터>

그 이전과 이후로는 또 다른 형태의 '엑소시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보다 더 현실적이고 공포스러운 형태의 유령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에 전달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원류를 가만히 보자면, 단지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허구적 스토리만은 아닌,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오랜 전통과 문화에 아로 새겨져 있는 유령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또한 이를 퇴치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의 유령과 이를 퇴치했던 인류의 노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고스트버스터스

고대 앗시리아는 메소포타미아와 마찬가지로 서구의 상상력을 항상 자극해왔습니다. 영적 세계에 대한 앗수르의 믿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앗시리아인들은 유령이 제대로 매장되지 않았거나 생사를 괴롭히거나 심지어 소유하는 등 외상이나 부자연스러운 죽음을 겪었다면 내세에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악의적인 유령을 추방하거나 몰아내기 위해 정교한 엑소시즘을 해야 했습니다. 역사에 대한 탐구중 유령 이야기와 귀신들림에 대해 알게 되면 귀신이 민속에서 종종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유령의 음식 : 더러운 음식과 진흙탕 물

 고대의 앗수르인들들은 다른 메소포타미아 문화와 마찬가지로 죽음 이후에 지하 세계에서 살아갈 유령의 한 종류인 기딤(gidim)이나 이뎀무(etemmu) - 수메르 단어 - 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지하 세계는 종종 아무도 떠날 수 없는 황량한 곳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음식은 더럽고 물은 진흙탕 물 뿐이었습니다. 고인이 지하세계에서 영원히 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음식과 물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바램은 친척의 장례식에 반영되곤 했습니다. 만일 친척의 장례식에 이러한 제물을 무시하면 고인은 영원한 갈망과 굶주림의 고통을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유령이 대개 지하세계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일시적으로 현실계의 영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사망한 사람이 제대로 매장되지 않았거나, 사망했을 때 부당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 유령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유령으로 현실의 영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성취되면 다시 지하 세계로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지하세계의 여신을 대표하는 'Night Relief의 여왕'>

유령은 대게 사망 또는 사후에 학대당했기 때문에 돌아오는 보복의 영 이었기 때문에, 유령과의 만남은 거의 즐거운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유령은 보통 친구, 친척 또는 지인은 찾아다니면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적들에게 나타났을 것입니다. 유령은 출현과 소유를 통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유령은 귀를 통해 머리에 들어가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소유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거나 귀가 울리면 유령에 의해 빙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유령 퇴치 - 엑소시즘

일단, 유령이 나타난 원인이 무엇이었던 간에, 유령을 퇴치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엑소시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의사(샤먼)는 유령이나 출몰을 유발할 수 있는 신들에 대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정직한 태도를 보일 것을 환자에게 항상 요구했습니다.

 

앗수르의 엑소시즘은 마법의 의식, 주문 그리고 신 (Shamash)와 같은 신들의 소집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Shamash는 정의의 신 뿐만 아니라 메소포타미아의 태양신이었습니다. 그는 해가 진 후 매일 밤 죽은자를 심판하기 위해 지하 세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의와 죽은자와의 관련된 신 이었기 때문에, 유형이나 빙의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유령을 잠잠히 하거나 억제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종종 기도나 마법으로 그를 불러내는 의식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종종 벌어졌습니다.

 

<엑소시즘을 묘사한 앗수르 시대 원통문양>

 

신을 속이는 교활한 유령

 

 유령은 일반적으로 잘못되었거나 잘못된 것으로 보냈던 영 이었지만, 어떻게든 지하세계의 신을 속이고 현실계의 영역으로 도망쳐 문제를 일으키고 사람들을 괴롭힌 사례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후자의 경우에는 일단 잡히면 다시 지하세계로 보내지고 그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나 안타까운 기억에 대한 위로등은 더이상 없는 채 처벌만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유령이 해만 끼치고 해결해야 할 부당한 이유가 없는 경우에는, 엑소시즘은 유령은 추방하고 정의에 이르게 하는 단순한 문제에 귀결됩니다. 

 

생활을 가르치는 유령 이야기

 앗수르의 유령 이야기와 엑소시즘은 전세계 여러 다른 문화의 이야기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완성된 사업으로 유령이 된다는 생각은 고대 중국와 그리스 문명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귀신, 그리고 쫒아낼 필요가 있는 요정과 같은 영혼이 질명을 소유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또한 전통 문화 전반에 걸쳐 흔하게 찾아 볼수 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사회보장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나이 든 노인을 돌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인에게 자녀가 있는 경우였습니다. 노인에게 자녀가 없으면 굶어 죽을 것이라는 믿음은 메소포타미아 문화로부터 전해져 지금의 노인들에게도 반영되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들에게 적절한 장례식을 치러주지 않은 친척들을 처벌하기 위해 유령에 관한 이야기들이, 현재 살아있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노인들에게 충실하도록 하는 명령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령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은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시대와 장소를 떠나 어떤시대 어느 장소에서건 간에 서로 다른 형태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인류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이정도 존재하는 것이라면, 과연 단순히 미신이나 이야기 소재거리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그 존재감이 가볍지만은 아닌 것이 확실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믿음이나 집착보다는 재미나 흥미 정도로 접근하는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 같습니다.

반응형